대학별 순위를 살펴보면, 2023학년도의 경우 연세대와 가톨릭대(서울)가 99.5점으로 공동 1위를 차지했고, 서울대·성균관대·고려대가 99.4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가천대(메디컬) 99.0점, 중앙대 98.9점, 경희대 98.8점, 경북대 98.7점, 울산대·이화여대 98.5점 순으로 높게 분석됐다. 2022학년도엔 연세대 99.3점, 서울대·울산대 99.2점, 성균관대·가톨릭대(서울) 99.0점 순으로 높았던 것으로 확인된다.
의대 등 최상위권 입시 결과를 해석할 때는 각 대학별로 수능 영역별 반영 비중의 차이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오차와 착시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2개년 모두 연세대가 1위, 서울대가 2위에 올랐는데, 이를 두고 연세대가 서울대를 앞섰다고 단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 2023학년도까지 서울대 자연계열은 과학탐구Ⅱ 과목을 최소 한 개 이상 필수로 응시해야 지원이 가능했다. 이 때문에 서울대 자연계 지원 학생은 ‘과탐Ⅰ+Ⅱ’ 조합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연세대는 ‘과탐 Ⅰ+Ⅰ’ 조합으로도 응시가 가능하다. 두 대학의 입시 결과는 이 같은 과탐 조합의 차이를 감안해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3학년도 약대 중 가장 높은 합격선을 보인 곳은 성균관대로 97.7점으로 확인된다. 그다음으로 고려대(세종)·덕성여대 97.4점, 한양대(에리카)·가천대(메디컬) 97.2점, 영남대 97.0점, 연세대·가톨릭대 96.8점 순으로 높게 분석됐다.
약대 입시 결과에서 다소 의외의 결과를 발견할 수 있는데, 주요 대학 중 성균관대를 제외하고 서울대, 연세대, 중앙대 등의 순위가 다소 낮게 형성돼 있다는 점이다. 이들 대학의 경우 의대 중복 합격에 따른 이탈, 약대 안정 지원 경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변수로 풀이된다.
올해 수험생들은 주요 대학의 상승 추세가 뚜렷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서울대는 2022학년도 96.0점에서 2023학년도 96.4점으로 상승했고, 같은 기간 연세대도 95.5점에서 96.8점으로, 중앙대는 95.8점에서 96.6점으로 올랐다. 이화여대는 95.7점에서 96.5점으로 상승했다. ‘어디가’에서 발표한 입시 결과는 국어, 수학, 탐구(2) 과목의 백분위 단순 평균값이라는 사실도 유념해 해석해야 한다. 각 대학별로 과목별 반영 비중이 다르고, 백분위가 아닌 표준점수로 총점을 계산 시 대학별 순위는 크게 변동될 수 있다.
2023학년도 각 대학별 합격선을 살펴보면, 치대는 연세대 98.5점, 강릉원주대 98.0점, 부산대·원광대 97.5점, 서울대 97.4점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의대는 원광대 98.0점, 동국대(WISE) 97.5점, 경희대 97.2점 순으로 높게 분석됐다. 수의대는 서울대 97.3점, 건국대·충북대 96.8점, 전북대·제주대 96.5점 순으로 합격선이 높았다.
상승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올해 수능 접수자 중 검정고시 포함 졸업생 비중은 35.3%로 1996학년도 37.3% 이래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동시에 탐구 접수 인원 중 과학탐구 접수 비중은 49.8%로 2005학년도 사탐, 과탐 분리 발표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이처럼 올해 수능은 이과생, 재수생의 비중이 크게 증가하면서 정시에서 상위권 대학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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